송숙남교수

송숙남 Art & Design

Professor

작품평론

13회 개인전 - 지구촌을 위협하는 팬데믹 패닉(Covid19) 상황 속에서 ‘ 생명의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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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knam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2-01-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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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위협하는 팬데믹 패닉(Covid19) 상황 속에서 ‘ 생명의 빛’을,

 -송숙남의 제13회전에 부쳐-

 김영순 (미술평론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지구촌은 비상상황이다. 사상가와 역사가들은 벌써부터 2020년에 발병한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인류사를 그 이전과 이후로 가르는 변화의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월에 시작된 이 코로나 사태는 그동안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해온 글로벌 차원의 이동의 속도와 범위를 극단적으로 억압하고, 만남의 금지를 요구했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 접어들면 이 인플루엔저 바이러스가 잦아들 것이라던 기대는 상상에 불과했고, 한 여름에도 마스크를 신체의 일부로 장착해야 되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비 대면이 일상화되어, 학교는 인터넷수업으로 전환되고, 박물관과 미술관이 휴관과 개관을 거듭하다 무기한 재 휴관 중이다. 심지어 다가올 추석에 조상의 성묘와 친족 간 만남조차 삼가라는 질병본부의 요청이 발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송숙남 교수는 지난 해 서울에서 가진 제12회 개인전에 이어 1년 만에 1년간의 작업성과를 더하여 광주에서 제13회 개인전을 개최한다. 자신의 작업을 통해 ‘살아있음’의 가치를 공유하며, 지구촌의 비상상황 속에서 고립과 소외로 우울해진 사회에 “Art”가 지닌 영혼의 울림과 위로와 치유의 불빛을 비추려는 의지일까?
지난 해의 서울전은 작가로서의 생애의 총결산을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규모와 내용의 전시였다. 1989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여에 걸쳐 제작된, 1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출품작들은 순수회화와 실용적인 장식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데뷔 당초의 표현주의적 이미지회화에서 출발하여 최근의 유기적 기호의 순수추상으로 정제되기에 이르는 총체적 양식변화를 망라한 것이었다. 드로잉, 판화, 회화, 입체, 아트주얼리로 다(多) 장르를 넘나들며 모색해온 ‘생동하는 역동적 포름’의 세계에 대하여, 필자는 <역동적 포름과 영원을 향하는 빛깔의 파노라마>로 요약한 바 있다. 송숙남 작품세계의 전모를 한 자리에 펼쳐 보인 이 전시는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할 장이 되었을 터이고, 여기에서 간파한 성과와 과제의식은 창작열을 고조시켰을 것이다. 여기에 팬데믹 패닉의 고립이 역설적으로 온전히 창작에 몰입할 여건을 조성해주어 제12회전의 성과를 심화한 기간이 되었던 것일까?새롭게 추가된 2020년의 작품들은, 비대면의 무겁게 가라앉은 닫힌 사회로 부터의 탈출의 욕구를 승화한 것인지,회화는 더욱 자유롭고 가벼운 경쾌한 리듬을 실은 무애의 역동성과 간결한 기호적 이미지로 변신하였다. 아트주얼리는 금속과 돌이라는 단단한 소재의 한계를 초월하여, 내적인 감정과 사유의 흐름을 직재적으로 표현했던 회화의 선묘그대로 입체화하고 있다. 자유자재로 꿈틀거리는 유연한 곡선은 더욱 세련되고 간결하게 압축되었다. 여전히 작가내면 세계의 표출이 주를 이루는 표현주의적 드로잉과 기호이미지의 추상적 포름이라는 이원적 세계가 병행되고 있지만, 이제 회화와 아트주얼리가 장르의 다름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리듬을 타고 있다. 
삶의 희노애락을 담보한 리듬감 넘치는 선묘와 인간과 자연, 우주로 열어놓는 빛을 조율하며 시각적 일루전에서 실재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전시는 색채평면의 경향과 유기적 추상표현주의라는 두 스타일의 평면회화, 그리고 아트주얼리 사이를 관통하는 송숙남의 <역동적 포름과 빛의 생동하는 리듬>형성과 발전과정을 파노라마”로 제시했다. 관객은 이들 사이를 관통하는 저류(低流)의 ‘리듬(1)’을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었을 것이다. 이 전시에서 보여준 작품들이 <생동하는 역동적 생명의 포름>Ⅰ이었다면, 2020년 신작과 함께 보다 심화 변모된 광주전시는 <생동하는 역동적 생명의 포름>Ⅱ라 하겠다. 비대면이 기본으로 대부분의 미술관과 전시들이 인터넷영상을 통한 가상세계를 접할 수 밖에 없는 시기임에도 다행히, 송숙남의 제13회 광주전시는 전시장에서 평면과 입체, 설치까지 시각적인 것에서 촉감적인 것, 그것이 놓인 공간의 장소성까지 함께 실제 체험할 장을 제공한다고 한다. 생존의 위기가 만연한 팬데믹 패닉 속에 역동적 생명의 빛과 리듬을 전하는 이 전시가 한 줄기 생명의 리듬으로 공감되고 공유되어 생동하기를 기대한다.

송숙남의 총체적 작품세계에 관해서는 지난 해 제12회전 도록의 서문 「‘보이는 리듬’, 역동적 포름(Formes)과 영원을 향한 빛깔의 폴리포니 : 송숙남의 <회화와 아트주얼리>의 세계」 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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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듬은 시공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을 전제로 “생명력과 존재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원리”이며, 사유 이전에 생명력과 존재감을 공유하게 되는 감각. 보이지 않는 심층의 
존재의 심연까지 들추어 보여주는 지시체이며, 감성과 육체에 의해 체험되고, 느껴지고 만져진 
구체적 보편”이다. ‘리듬’이야말로 송숙남의 작품이 세계와 소통하고 공유할 주요단서요,  그녀 작품세계의 키워드이다.